[뉴스동포나루 인물인터뷰⑦-서울, 이양구(유라시아 SDGs 네트워크 상임대표) 전 주우크라이나대사]
본지는 11일 이양구 유라시아 SDGs 네트워크 상임대표(전 주우크라이나대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외에 있는 동포들의 삶이 녹록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척박한 이국의 삶속에서도 개척과 끈기와 정착 유대관계로 삶의 기반을 다져가는 현지의 우리 동포들을 몸소 체험하며 일선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로서 동포사회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켜온 그의 삶은 은퇴후에도 감동을 주고있어 8년 만에 다시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유라시아, 러시아통, 세계관, 글로벌, 다자협력, 소통, 리더십, 섬김을 떠올리게 만드는 인물이다.
그의 삶을 소소하게 풀어본다. 인터뷰한 당일에도 우연하게도 주한우크라이나 대사와 면담일정을 마치고 나와 기자와 인터뷰시간을 허락해 준 것이기에 감사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뉴스동포나루=인터뷰, 한은경 기자] 이양구 전 주우크라이나대사 인터뷰
주우크라이나 대사직을 끝으로 퇴임 후, 현재 유라시아 SDGs 네트워크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이양구대사는 러시아 외교관 3회, 주라성 총영사관 근무, 주프랑스대사관 참사관 근무, 주우크라이나대사관 대사 근무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사)유라시아경제인협회('유라시아 SDGs 네트워크'로 개명진행 중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와의 일문일답을 소개한다.
Q. 외교관으로 계실때와 국내에서 지금 하시는 일과의 연계성, 좋은 역할을 하고 계신거로 알고 있다. 활약상,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이후 외교관 활동 시 기억에 남는 일. 우선 (인터뷰하는) 좋은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 국내에서도 재외동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음에 좋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국내에 와 있는 소수민족에 대해 그들 입장에서 보면 디아스포라인데 양쪽에 가교역할을 할수 있는 좋은 창구라고 생각한다.
나는 3년전에 외교부 정년퇴임을 했고, 경상국립대에 산하협력단에 초청교수로 있고 동북아공동체문화재단상임대표로 있다. 작년 우크라이나전쟁 발발이후에는 우크라이나 인도적공동지원체 대표를 맡고 있다. 비록 현직은 떠났지만 현직에서 축적했던 글로벌에 대한 경험들을 국내에 많이 확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UN의 SDGs를 국내와 해외에 확산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11개월째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전쟁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메가이슈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한민국이 입장을 잘 해서 우크라이나 문제에도 참여도 하고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도 높이는 과제가 되어야 한다.
Q. 대사님께서는 러시아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 계기는? 또 대학때 전공은? 한양대 정외과 출신이다. 러시아를 택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때 대학때에 러시아문학에 호감이 갔었다.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등 소련보다는 러시아문학에 대해 더 호감이 있었다. 그보다 더 결정적인 거는 '닥터지바고' 영화를 보고 러시아에 대해 낭만을 갖고 있었다. 외교부 들어오고 나서 제2외국어권을 선택을 해야 하는 데 영어권을 가기엔 여건이 안되었고 제2외국어권으로 과감하게 러시아어를 택하게 됐다. 초중고 대학때 러시아에 대한 호감, 낭만이 있었던 것이다. 1989년도에 미국. 몬트레이에 러시아어 연수를 갔었다. 그때는 소련때였다. 시대운이 맞아 한국과 해빙무드가 진행되던 때이다.
Q. 외교부 마지막 계셨던 곳이 주우크라이나 대사이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서 마음이 많이 아프실텐데 전쟁 발발하고 지금까지 전쟁중인 가운데 심정은? 우크라이나에 3년 넘게 근무,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톡 총영사까지 포함해서 세 번에 걸쳐서 10년을 근무했다. 나에게는 애정이 많은 두 나라가 형제의 난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상당히 맘이 아팠다. 나는 초반부터 "푸틴대통령의 전쟁이지 러시아의 전쟁이 아니다,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을 많이 했다.
러시아가 가지는 세력 균형자로서의 전략적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같은 권위주의의 러시아는 서방에 위협이 되지만 러시아도 이번 전쟁을 계기로 보다 더 성숙한 정치발전, 경제발전이 되어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나라로 변화되는 나라가 될거라 믿고 그런 러시아가 유라시아에서 건강한 세력균형자로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러시아도 서방에 큰 챌린저가 되었지만 앞으로 더 큰 챌린저는 중국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인류의 보편적가치를 중요시하는 정상국가라면 견제할 이유가 없지만 지금같은 공산주의의 중국, 중화주의의 사고에 갖힌 중국은 앞으로 굴기를 한다는 거는 우리에게 큰 위협이고. 자유민주주의에도 위협이 된다. 중국의 건강한 변화를 촉구하는 것은 필요하다. 중국의 시나리오가 안먹힐때엔 중국의 굴기에 대해 견제를 해야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러시아의 중요성이 있다.
앞서 얘기했지만 '푸틴의 전쟁이지 러시아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러시아라든지 러시아 국민에 대해서 적대시되어서는 안된다. 러시아가 약화되고 왕따되고 고립되는 것은 현실적 입장에서 세력균형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유념할 필요가 있다.
Q. 국내에서는 그 정도로 상황을 잘 모른다. 자세한 설명 감사드린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대사님의 러시아에 대한 입장.. 우크라이나를 위한 입장에서 말한다면? 푸틴전쟁이 됐건 러시아 전쟁이 됐건, 러시아가 자유민주주의에 우크라이나를 포함해서 큰 손해를 입힌 건 틀림없다. 중요한 것은 우선은 우크라이나가 생존해야한다.
본질은, 첫 번째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지켜지느냐. 아니면 권위주의 전체주의 제국주의 이게 확산되느냐.. 이런 어마어마한 체제간의 경쟁이다. 두번째는 ▲패권경쟁이다. 푸틴대통령시나리오가 성공하면 러시아가 서쪽으로 더 확산되는 것이고, 과거 러시아제국과 같은 과거 러시아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것이고, 반대로 패배했을때에는 러시아가 위축되는 그런게 있다. 세번째는▲ UN의 질서가 지켜지느냐, 질서가 허물어지느냐, UN의 질서의 가장 큰 핵심은 '평화'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5차례 유엔결의안을 무시하고 안보리 자체도 비토행사하고 대국답지 못하다. 유엔의 원칙은 나라의 크기에 상관없이 그 나라에 대한 주권, 독립, 영토보전, 이것을 반드시 존중한다는 게 유엔의 대정신이고 핵심가치인데 이번에 푸틴대통령이 하는 것은 그런 것 필요없다는 것 아니겠나. 옛날 우리 영향권이고 우리 땅이니까 너네 간섭하지마 하는 식인데 이렇게 되다보면 전세계에 골목대장들이 있다. 그러다보면 국제사회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게 되고 각자도생이 되고, 약육강식이 되고, 진짜 전쟁의시대로 가고 국제질서 자체가 허물어지기 때문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전쟁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UN질서, 세계평화를 지키는 차원에서 이것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Q. 외교부 생활은 언제 시작하셨나? 1984년도에 외교부에 들어왔다. 모스크바에서 첫 시작을 했다. 외교부 시작 후 학사장교 복무. 2년간 미국 캘리포니아 국방외국어대학에서 러시아어 연수를 했다. 1993년 8월에 첫 공관 발령으로 모스크바로 발령되었다.
Q. 외교부에서 계실 때 다니신 나라? 러시아에서 세 번 있었다. 그중 한번은 블라디보스톡 총영사(3년7개월). 러시아에 세번. 카자흐스탄(키르키스탄 겸임), 미국 LA. 프랑스, 마지막에 우크라이나이다. 몰도바까지 겸임했다.
Q. 외교부에 계실 때 꿈꾸셨던 나라가 있다면? 나의 커리어를 모아보니 이게 '유라시아'다. 유라시아의 동서남북. 마지막이 센터더라. 동쪽은 블라디보스톡, 가장 서쪽은 프랑스, 북쪽은 모스크바. 남쪽은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가장 센터는 우크라이나이다. 지정학 이론 중 '심장부 이론'이 있다. 유라시아를 제패하는 나라가 세계의 리더가 된다는 것이고, 유라시아 심장부를 장악한 나라가 유라시아를 제패한다는데 '유라시아의 심장부가 어디냐면 바로 동유럽'이다. 우크라이나도 동유럽이고 동유럽에 있는 여러나라를 합쳐도 우크라이나 포텐셜(잠재력,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러다보니까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서방도 양보할 수 없고 러시아도 양보할 수 없고, 그래서 나는 '심장부 중에 심장부가 우크라이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Q. 우리에게 여러 일들이 있다. 외교관 경험을 토대로 세계관에 대해 말해달라. 해외 여러 나라에 다니는 외교관이란 직업이 어느 나라가 잘되고 잘못되는지 관찰을 잘 해야한다. 국가의 흥망성쇠에 대한 원리와 원칙과 법칙을 찾는게 외교관의 임무다. 대한민국의 국가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늘 생각한다.
우리나라 특징은 우크라이나같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다는 게 걱정이고, 글로벌 의존도가 높다. 이는 안보의존도, 에너지의존도, 식량의존도로 세계 Top5이다. 또 무역의존도 또한 크다.
대한민국은 땅은 크지 않고 인구는 많다. 결국은 우리는 글로벌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우리는 글로벌로 승부를 봐야한다. 지금까지 그동안 잘해왔기 때문에 G10의 국가로 올라왔고. 앞으로도 글로벌로 갈 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국내에 들어와서 보면 우리가 글로벌에 대한 관심이 무척 저조하다. 글로벌에 대해, 세계관이, 시야가 좁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마인드. 글로벌 역량, 글로벌 매너. 글로벌 전문성 이런것들이 글로벌국가임에도 역설적으로 글로벌 지수가 무척 낮은게 우리나라의 한계인데 이것을 우리가 극복을 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G10이 되었다면 글로벌로 무장하고 글로벌로의 진출을 거국적으로 했을 때는 또 한번의 국가 도약과 성장이 있다. 이런 것들이 국내에 좀 더 확산되면 좋겠고 이런 것을 위해서 공공외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현직에 있을때부터 '전국민이 외교관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모든 국민들이 글로벌마인드, 글로벌역량, 글로벌 이슈에 해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게 자기의 진로와도 또 연결이 되어 있다.
Q.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하여 소회 우크라이나전쟁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자유민주주의가 약간 흔들리는 기미도 있다. 우리가 헌법으로 돌아가야 하겠더라. 더도말고 덜도말고 헌법에서 얘기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 인류의 보편적가치. 이게 기본이고 기반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 다시 우리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한다. 그걸 한다는 것은 국가관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이념갈등이 매우 심한데 뭐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이번 우크라이나전쟁을 보면서 우리가 명확하게 볼 수가 있었다고 본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 인류의 보편적가치. 우리의 정체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자유민주주의가 잘못된게 아니라 우리가 건강하고 건전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도 병든 민주주의 왜곡된 민주주의가 있다. 그것을 우리가 바로잡아야한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고의 발견은 자유민주주의의 경쟁력이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된다.
Q. 해외동포들에게 인터뷰를 통해 꼭 하고 싶은 말? 최근에 해외에 나간게 지난 해 12월 말에 미얀마였다. 미얀마에 대한 큰 가능성을 보면서도 시기적으로 코로나19가 3년째 지속되고 있다보니 어느나라든 경제에 큰 부담을 가져왔다. 미얀마 커뮤니티(한인커뮤니티)도 한때 4000명이었는데 현재 2000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와 군부집권으로 제재받는 것까지 두 개가 겹쳐져 있고, 미얀마 외에도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지구에 주는 부담이 엄청 크다. 이런게 어느때보다도 재외동포에 생존환경에 상당히 심각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국내같으면 우리가 누가 어렵고 어렵지 않고 진짜 어려우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별을 할수 있는데 해외에 나가면 사각지대가 되겠더라. '사각지대가 많을수 있겠다'란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많이 배워왔다. 겸손해야겠다. 이분들은 열 배 백 배 더 치열하게 사는 모습에 우리가 더 겸손하고 존중해야 할 부분이다. 그분들이 해외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 자체에 자부심을 그들이 가져도 될 듯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헌신과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지탱하는 것이다. 가장 전방에서 가장 전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Q. 재외동포에 대해 갖고 계신 생각? 1996년, 1998년도에 L.A.에서 동포문제를 직접 담당해 봤다. 국내에서 생존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해외에서 문화도 다른데 생존하고 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봐 왔고, 그런 면에서 그분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
나는 긍정주의이고 낙관주의를 평생 가지려 했다. 우리가 신세한탄만 할 수 없고 환경탓만 할 수 없다. 현재는 대전환기이다. 이게 위기가 될수도 있고 기회로 될 수도 있다. 위기가 기회로 될 수 있다. 가장 전방에 나가있는 우리 해외동포들이 커뮤니티에서도 그런 고민을 해야 한다.
나는 대한민국이 상당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문제, 식량안보, 금융문제 여러개 있지만 위기가 오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것도 잊지 말자. 국가관, 세계관, 가치관을 바로잡고 나아가면 대한민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 자부한다.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세계8위에서 6위로 일본을 누르고 바뀌었다. 세계 6위 까지 올라온 데에는 해외동포들이 기여한 바가 매우 컸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높게 평가한다. 지금 이렇게 어수선한 시기에 흐름을 잘 타면 우리도 비상할 수 있다고 본다.
Q. 재외동포 정체성에 대해 잊을 수 없는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2011년 5월경 블라디보스톡 총영사로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영농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한 적이 있다. "한국에서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데 여기까지 어려운데 와서 농사를 짓느냐"고 했더니 '세 가지 답변'이 있었다. 그 답변은 '세 가지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나는 고생하지만 내 자손과 후손들에게는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바로 애국자(Patriot)였다.△남이 안 가본 길을 가고 싶다. 바로 개척자(Pioneer)였다. △한국에서 일하기에는 너무 무대가 좁다. 바로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이었다.
3P 정신과 가치는 재외동포의 가치와 정체성으로 보여진다.
Q.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정리한다면? 골프에 알바트로스.(-3치는 것. 알바트로스는 바보새를 일컬음.)가 있다. 바보새라는 알바트로스 일화를 얘기해주겠다. 알바트로스 새가 진가를 보일때는 폭풍이 몰려왔을 때 진가를 보인다. 폭풍이 몰려왔을 때 몸을 던진다. 거대한 바람 기류에 올라 탄다. 보통은 비아냥 받지만 가장 멀리 날고, 가장 오래 날고, 가장 높이 난다. 지금 이렇게 험악한때 도망가고 숨고 무서워하기보다 우리도 알바트로스 같은 기질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본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해왔고. 이게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고 본다. 좋은 시절이 많다보니 우리의 정체성을 좀 망각한 적도 있는것 같고, 불필요하게 우리끼리 치고박고 많이 한것 같다. 야성을 찾고 정체성을 찾고 알바트로스같이 거대한 기류를 탄다면 제2의 대한민국 시대가 온다고 생각한다.
Q. SDGs에 대해서 알기쉽게 잘 설명해달라. 외교관 생활 36년 동안 내 커리어를 보면 유라시아 중심으로 근무를 해왔다. 지금도 은퇴를 했지만 현직에서 해 왔던 그일의 연장선에서 일을 하고 있다. 꿈꾸고 필드에서 활약했던 무대가 유라시아고, 세계 챔피언을 좌지우지하는데도 유라시아. 결국 무대는 유라시아다.
거기다가 어떤컨텐츠를 심느냐이다. UN의 SDGs. 우리의 실크로드. 우리는 SDGs 중심의 실크로드를 구축하자는게 외교관으로서 가졌던 평생의 소망이다. 그일을 계속하고 있고 네트워크가 필요하여 유라시아 SDGs 네트워크로 개명중이다. 그에 앞서 현재는 2018년에 설립된 (사) 유라시아 경제인협회인데 이를 유라시아 SDGs네트워크로 개명중이다.
'유라시아 SDGs 네트워크' 이 세마디 키워드에 나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5P-(Peace 평화), (Prosperty 번영),(Planate 환경), (Peaple 사람의 행복), {Partnership 파트너쉽- 싸우지말고 협력하자는 뜻) -같이 윈윈하는 SDGs의 정신을 살리고 유라시아에 이를 구축한다면 유라시아의 파트너들과 함께 윤석열정부가 얘기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이뤄낼 수 있을 거라 본다. 글로벌중추국가를 뭘로 만들 것이냐는 나는 최소한 내가 활동해온 유라시아는 SDGs중심의 실크로드를 구축하길 바라고 있다. 농업, 테크노파크산업, 에너지. 등 SDGs 아닌 게 없다. 그렇지만 우선순위로 따지자면 농업, 테크노파크산업, 에너지. 교통, 물류, 스마트시티, 환경, 다 있다. 국내도 컨소시엄을 만드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체를 네이션빌딩을 하는 것이다. 진전된 모델을 만들 수 있는 현장이 우크라이나이다. 그 외 중앙아시아는 중앙아시아대로,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협력할 수 있는 게 있다. 북한과 우리나라는 긴장이 높은데 두만강 중심으로 해서 남한 북한 중국 러시아 이것을 소다자협력이라고 한다. UN과 같이 두만강을 네 나라가 SDGs 중심으로 협력을 한다면 이런 것들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고 번영하는 것이다.
어느 지역보다도 한반도 동북아시아 유라시아 지정학적으로 리스크가 큰 지역이기 때문에 제국들은 지정학으로 (총칼로) 승부를 하지만 우리는 UN의 아젠다를 가지고 착한 제국마인드를 가져야한다. 군사적 제국이 아니라 경제제국. 문화제국. 유라시아들에 있는 파트너들이 함께 잘 살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이 꿈꿔야 할 하나의 비전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Q. 프랑스에서 마약사건 관련하여 억울한 일을 겪으시고 방송에서 왜곡편파보도를 하자 교민들이 오히려 이대사님을 방어하고, 대변한 시간들이 있었다. 그때 소감과 진실이 덮힌게 있다면 이곳에서 풀어달라. 30년 내 외교관 생활 중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였다. 원망보다도 당시 나를 믿어주고 (나를)지켜주었던, (한인)커뮤니티에 대해 무척 감사한 마음이 크다. 사건초기부터 문제소지가 있다고 미리 봤고, 미리 대응하려고 여러가지 노력들을 대사관하고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사관과 외교부에 한인커뮤니티에 미안했다. 당사자에 대해서는 원망하고 싶진 않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였을테니까. 해외에서 마약가지고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이 너무 많다. 그 당시 마약범죄사건을 있는 사건 그대로 공유를 해서 마약범죄에 대한 엄중성을 알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사관이 잘못하고 본인은 억울한 것처럼 미화하고, 외교력을 발휘하면 마약사범조차도 문제해결할 수 있다는 잘못된 메세지를 전달하는 이것. 과정에 대해 공분이 생겼다.
방송사 사주에게도 장문의 레터를 보냈었고 짧게 답변을 받았었다. 방송하기 전에 이미 충분한 인터뷰를 했었다. 그분들이 나에게 "열심히 했다, 고생했다"고 해 놓고는 나중에는 전혀 다른 식으로 보도를 했다. 그 해에 방송에서 세 번을 다뤘고, 나중에는 영화까지 나왔다. 공영방송에서 알고도 그런 식 방송보도를 한 것에 공분을 느꼈고,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는 그런 차원에서 언짢았고 화가 났다.
Q. 프랑스는 당시 우체국 우편물 사고가 많이 있다. 그런 우편물 사고에 대한 해명기회도 없이 방송에서 당시 대사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한 상황에 대하여 오히려 왜곡보도와 편파보도를 하자 방송사를 향해 한인교민들이 분노하고 오히려 영사를 대변했던 시간이다. 한인커뮤니티 언론들도 올곧게 글을 잘 전달해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프랑스령인 중남미 카리브해에 위치한 마르티니크교도소까지 가서 마약사범수감자에게 담배와 생리대를 사서 넣어주셨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때 당시를 설명해 달라. 해외에서 많은 이런저런 일들이 발생한다. 마약사범은 처음 핸들링 해본 거다. 마약사범은 카테고리가 다르더라. 특히 선진국에서는 반인륜범죄이다. 굉장히 엄하게 다루는 분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그런생각이 들었다. 판사, 검사, 변호사가 있지만 범죄를 저지른 것은 잘못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자국민이니까 또 개인적 사정으로는 딱하니까 내가 검사위치에 서야겠나 판사위치에 서야겠나.. 죄는 밉지만 끝까지 그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다른 것만큼은 몰라도 영사일만큼은 -우리가 변호사입장에 서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부에 출장 건의를 해서 마르티니크까지 갔었다. 마르티니크는 중남미 카리브해에 위치해 있다. 파리에서 비행기로 10시간 정도 소요된다. 당시, 교도소에서 젤 필요로 하는게 생리대와 담배다라는 그 얘기를 듣고 잔뜩 샀고, 교도소장을 가서 만났다.
교도소장이 "80여개 국적의 마약사범들이 와 있는데 자국영사가 찾아온 것은 너가 처음이다. 그래서 이게 원래 반입이 안되지만 정성에 감동해서 내가 전달하겠다. 궁금한 것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면서 핸드폰번호까지 적어주었다.
프랑스에서 장OO씨는 검거되어 몇 달 수감되어 있다가 중남미 카리브해 마르티니크로 이감되었다. 그 곳은 마약사범 전문수용소다. 당시에 할 만큼은 많이 했고 장모씨와 편지를 많이 주고 받았다. 당시 장모씨에게 위로해줄 수 있는 것은 '유럽수형자 이감 컨벤션'이라고 우리나라도 그때 가입에 서명을 했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 같은건으로 남은 형기를 국내에 와서 채울 수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내가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을 믿으라고도 했다. 사회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었지만 외교부 본부나 리더쉽에 있어 진상규명이 다 되었다.
Q. 우편물 배달사고난 서류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당시 우연히 국내 신문을 보다가 국내에서 마약사범이 검거된 기사를 접했다. 재판이 벌어진 내용에 당시 장OO가 유리할 수 있는 내용(증언)이 있는 기사라고 판단되었다. 영사로서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장모씨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참고용 자료이지만 직원에게 불어로 번역하고..공증을 해서 마르티니크에 있는 변호사에게 보내도록 등기우편으로까지 보내도록 했다. 그런데 배달사고가 난 것이다. 그런데 방송에서 그것이 마치 의무 자료인양 언론이 무리하게 재외공간을 엮고 처음부터 마약사범인 장모씨가 타겟이 아닌 대사관을 타겟으로 한 것에 정말 나는 공분한 시간이었다.
당시는 (장OO씨 당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미 가석방된 상태에서 보호관찰 상태이었고 한국귀국 대기 중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 얘기는 한국에서 재판 참고자료 상관없이 이미 장OO씨에 대한 사법적인 판단은 프랑스에서 다 내렸다는 것이다.
재외공관을 타겟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하여 그것을 통해서 방송은 시청률이 오를지 모르지만 대사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마약사범이 오히려 미화된 마치 대사관의 힘을 빌으면 마약사범의 중대한 죄를 벗어날 수 있는 듯 된 매체로 인해 공분을 샀다. 당시 마약 갖고 들어온게 34kg으로 오를리공항 생긴뒤로 가장 큰 사건이었다.
Q. 앞으로 계획 또는 소망하시는 일? 인생의 후반부라는 것을 전제로. 외교, 공공외교, 사적.. 다 좋다. 당면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과 전후복구 활동에 참여하고 더 나아가서 UN SDGs의 유라시아 실크로드 구축하는 것과 SDGs 인력 양성을 위한 글로벌 리더십 아카데미 구축에 참여하고자 한다.
최근 재외동포청 신설과 관련해서 기회가 되면 재외동포 발전과 글로벌중추국가 구현에 참여하고 싶다.
외교관으로서 국가에 봉사한 시간 그 자체로 모든게 감사하다. 지금부터는 우리가 더 정신을 바짝차리고 가야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다시 되짚어 보고, 우리의 750만 재외동포들, 국익, 잠재력 등 중요성에 대해 동포들도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는지 자부심을 갖고 정체성을 지켜가며 글로벌 중추적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앞으로도 해외 동포들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내가 해 나가는 일이 많은 좋은 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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