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경 기자]
오산시의회(의장 성길용) 더불어민주당 5명의 의원들이 18일 오후3시 시의회 제2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산시장 및 체육회장의 시의회 비하 등 일련의 사태에 관한 오산시의회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11일 오산시의회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본보 관련기사 9.11/9.12/9.14/9.17>에 이어 두번째 기자회견이다. 18일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상복· 조미선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함께 하지 않았다.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성길용시의장과 정미섭부의장, 전도현 ·송진영· 전예슬 민주당 시의원들은 "지역사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다다르고 있는데도 오산시 시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방관하고 묵인하고 있는 이권재 오산시장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보조금 단체인 체육회가 오산시의회의 적법한 예산 삭감 절차를 연일 비하 및 펌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산시장은 일련의 모든 사태의 책임을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에만 떠넘기고 있다"며,
"오히려 이런 형국을 기다렸다는 듯이 언론을 통해 시의회를 압박하고 공격하여 시의회를 고립시키고 정작 본인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했다.
성의장은 "지난 13일 제278회(성의장의 입장문 발표는 258회로 했으나 실제로 지난 임시회는 278회 이므로 본보는 임시회 차수를 수정해서 기록한다) 임시회 본회의 당시 체육회장이 시의회를 재차 비하하고 예산의결 과정을 압박하는 기자회견을 시청사 내부에서 진행하였고 체육회장이 오산시 재산인 음향시설과 발언대 사용이 시장의 암묵적인 동의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의 재산을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사용했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는가?"라며 "결국 체육회장의 이러한 행위는 모두 시장의 묵인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며 나아가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수 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또 그는 "시장이 본회의장에서 '오산시의회로써 존재가치가 없다' '내일부터 모든 시의원들에게 시의원 대우를 하지 않겠다' 등의 도에 넘는 발언을 했다"면서 "시민의 민의를 반영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시의원을 본인의 권한으로 시의원으로 대우하지 않겠다고 하니 체육회장과 똑같이 시의원을 선출한 시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오산시장이 오산시의회를 협치와 공존의 대상이 아닌 집행부 행정절차의 거수기 역할쯤으로 생각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서 성의장은 "지난 토요일에 진행된 오산시 주최 청년의 날 행사에서는 실제로 오산시의회 의장의 축사를 의도적으로 누락시켜 행사 의전상 물의를 일으키고 시의회를 직접적인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성의장은 "이는 오산시장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한 처사이며, 오산시민의 민심을 짓밟는 것"이라며 "연간 약 12억원의 홍보비를 이용하여 연일 보도자료를 내며 시의회를 압박할것이 아니라 본인의 위치에서 질 수 있는 책임을 지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체육회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시장으로서 재발방지 대책과 진정한 사과를 약속해야 한다"며 "시장의 적절한 조치가 하루빨리 이루어져 본회의를 개최하여 심의한 안건들을 통과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과 의견들을 종합하면,
"△지난번 성명서 발표와 오늘 것이 크게 다를게 없다. △지난번에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함께 기자회견에 섰는데 오늘은 같이 서질 않은 이유. △시장도 민선이고 체육회도 민선인데 시장이 체육회장을 직접 해임가능하냐.
△의장과 의회는 이미 권한 행사를 다했다고 본다. 자존심이 상해서 의회를 파행으로 이끈 것 아닌가. △지난번 임시회 파행한 것이 체육예산 때문만인가. △(의회가)이권재시장 길들이기를 하려는 것인가.
△체육회장도 민선단체장 오산시장도 민선단체장인데 행정부의 대표가 또 다른 민선단체장에게 예산심의권이 의회에 발목이 잡혀있으니 시의장이 재발방지를 요구한 것은 월권적 행위란 생각이다. 시단체장이 이런일을 빌미로 의회에서 압박을 받아서 모든 단체장에게 재발방지를 요하는 월권적 행위로 압박을 가한다면 비민주적이라고 생각안드나.
△'언론을 통해서 압박하고 (의회를)고립시키고 있다'고 했는데 언론인들이 브리핑을 듣고 나름대로 언론사별로 기사가 나가는 방식이 다 다르다. 시장이 이렇게 써 저렇게 써 해서 언론들이 쓰는게 아니라 시의회에서 심도있게 고민하지 않은 부분을 기자들이 다루고 있는건데 의회에서 착각하고 있는게 아닌지 짚어두고 싶다.
△청년의날 의장축사 누락은 의도적인게 아니라 식순에 처음부터 넣질 않았더라. 확인된 바다" 등의 내용으로 여러 명의 기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본보 기자는 시의회 관계공무원의 자료를 확인해본 바 9월13일자 첫 보고요지에는 기념사(시장), 축사(시의장, 국회의원) 순으로 행사식순 요지본이 의회에 집행부로부터 전달되었으나 이후 9월 15일자 행사 업무보고(기자가 지난 16일 행사당일 현장에서 입수한 행사요지)에는 시장과 국회의원 축사없이 시장의 기념사만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집행부 관계부서와 시의회간 최종 행사식순에 대해 변경사항 등 확인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입장문은 '오산시의회 의원' 일동으로 발표됐으나, 국민의 힘 이상복· 조미선 시의원이 기자회견 중간에 기자들 옆에 서서 듣고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번 발표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이며 기자회견 관련 사전에 공유된 내용이 없었다"면서 "입장문 발표를 시의회로 칭할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기자회견으로 정정해 줄 것"을 단호히 언급했다.
성길용 시의장은 이날 기자들 질의에 대한 답변과정에서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시장의 거수기다'고 하여 빈축을 샀다.
또 기자들을 싸잡아서 '여기있는 대부분의 언론인들이 받아 적기에 급급하다. 내용이 다 똑같다'고 해 50여명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자들로부터 큰 소리를 듣고 소란이 생겼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의 기자회견에 대해 오는 19일 오전 9시30분에 오산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이상복· 조미선 시의원이 기자회견을 가질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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